쇼팽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연주 : Evgeny Kissin, 지휘 : 정명훈)

 

 

 

 

Chopin /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11

Evgeny Kissin / Piano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 Myung-Whun Chung

I.Allegro maestoso

 

II.Romanza. Larghetto

 

III.Rondo. Viv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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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고유한 질병이 있다.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시대가 과거에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21C의 시작은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 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 우울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소지증후군 등이 21C초에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다.

 

인간이 박테리아를 퇴치하고 바이러스도 물리치고 했지만 점점 이 사회구조는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항생제를 맞으며 면역화 되어가고 있는가. 성공위주의 사회와 성과로 재단되는 삶 속에서 이 나라는 얼마나 지쳤는지를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쇼팽의 피협 1번 2악장 라르게토.. 일명 "로망스"

이 음악이 우리의 피로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만져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