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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8. 09:37

음악에의 예지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4. 2. 28. 09:37

 

 

미국이 낳은 유명한 흑인 가수 마리안 앤더슨(Anderson, Marian)은 노래를 잘 불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음악학교 입학을 거절당했다. 경제젹인 어려움이 말할 수 없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그러구러 공부를 마치고 스무세살 되던 해에 첫 독창회를 가지게 된다. 그런데 독창회에 왔던 많은 비평가들은 혹평을 서슴치않는다. 그녀가 흑인 가수였다는 것 만으로 그리한 것이다. 이 쓰라린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어서서 끝까지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적인 가수가 된다.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협연을 마치고나자 '벡년에 한번 나타날까말까한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라고 그녀를 극찬한다. 모든 관중이 기립박수를 치고 앵콜송을 청한다. 그는 엄숙한 자세로 유명한 흑인영가 하나를 부른다. '그 누가 나의 괴롬을 알며 또 나의 슬픔알까..' (Nobody knows the trouble I've seen)  흑인이 아니고는 그 누가 흑인들의 서러움을 알 것인가. 괴로움의 의미도, 보상도 모른채 괴로움 당하는 것이 더 고통스러울거다.

 

어떤 사회학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사람은 미래에 대한 예지능력이 있다." 무슨 말인가 봤더니 생리적으로 사람은 어떠한 음식이 자신의 몸에 이로운 지를 안다는 것. 입맛이 그쪽으로 동하게 되어있다는 말이다. 하찮은 동물도 자신의 몸에 이로운 것을 찾아 먹고 배가 차면 먹기를 그만두지 않는가. 사람의 육체도 미래를 한다. 마치 후조候鳥가 기후에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사람의 육체는 상당한 예지능력을 가지고있다.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과거를 알기에 사람은 미래를 예지한다. 반복되는 사건의 연계 속에서 원리를 찾아, 즉 역사의 맥락을 따라서 미래를 전개한다. 이것을 미래학(futurology)이라 한다. 우리 인간은 이만큼의 능력을 갖고있는 것이다. 또한 객관적인 사건을 주관화하여 자신의 운명을 깨닫는 능력이 있다. 다른 사람의 교통사고를 보고 나에게도 똑같은 사고가 날 수 있음을 걱정한다. 다른 사람이 몸관리를 잘 못해서 병든 것을 보고 나도 병들 것을 생각한다. 도덕적 예지도 있다. 죄짓고는 복받을 수 없지, 나쁘게 했는데 일이 잘 될 수 있나, 역천자逆天者는 망하고 순천자順天者는 흥한다 - 이렇게 양심이 말하고 있는거다. 그래서 미래를 내다볼 때에는 언제나 도덕적 차원에서 판단하고 전망하게된다. 합리적인 추구, 인과율적인 이해, 도덕적인 상식으로 미래를 전망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 톨스토이

 

 

교향곡 제5번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아침하늘을 가르는 호른의 음색이 적막하다.  이어지는 현악 파트... 비장한 선율이 거센 운명의 파도와 부딪치며 고통스러워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쓰는 동안 ''인생'과 '운명'이란 단어를 수없이 썼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 황혼을 예지한 것일까?

지난 달 너무나 아쉽게도 우리 곁은  떠난 명지휘자 아바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그들의 음악에의 예지능력은 너무도 탁월했다.

 

 

Tchaikovsky

* Symphony No. 5

II. Andante Cantabile, Con Alcuna Licenza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Claudio Abbado/지휘

 

톨스토이는 외적인 숭고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고단한 삶을 살았다. 특히 부인과의 불화는 그를 가장 괴롭히던 부분이었다. 재산과 저작권 문제로 두 사람 간에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부인과 결별하기 위해 몇 차례 가출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1910년 방랑길에 오른다. 그러나 여행 도중 병을 얻어 아스타보역(현 톨스토이역)의 관사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게 된다.

 

톨스토이와 차이코프스키.. 두 사람 모두 러시아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위대한 걸작들을 탄생시키므로로써 예술계에 너무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톨스토이는 "악은 악으로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만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장했던 무저항주의는 통치자의 정의가 아니라 신의 정의를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의 이러한 이념은 러시아 사회주의의 붕괴를 가져다 줬는지도 모른다. 악명높은 비밀경찰(KGB)출신으로 러시아 대통령 권좌에 두번이나 오른 푸친 대통령은 이러한 톨스토이 사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Dvorak
* 피아노트리오 E단조 op.90 <Dumky> 중
4. Andante moderato
* Osiris Trio/연주

 

Rodrigo
*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중
2. Espanoleta y fanfarria de la caballeria de Napoles
(에스파뇰레타와 나폴리기병대를 위한 팡파레)
* Milos Karadagloc/기타
Yannick Neget-Seguin/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eethoven
* <Egmont> 서곡
* 로린 마젤/지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동요)-arr. L.Anderson
* Old MacDonald had a farm
* Arthur Fiedler/지휘,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Manuel Ponce
* Estrellita (작은 별)
* Itzhak Perlman/바이올린,
Placido Domingo/테너

New York Studio Orchestra/연주, Jonathan Tunick/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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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