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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5. 09:42

인물부재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4. 2. 25. 09:42

 

 

 

인간부재人間不在라고들 한다.

사람이 없고 일꾼이 없고 인재가 없다, 지도자가 없다 -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뇌고 듣는다.

우리 민족이 우러르는 도산 안창호선생이 언젠가 지도자가 없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을 보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 중에 인물이 없다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물이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 왜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입니까?"

 

인물이 별다른 사람인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람인가, 땅에서 솟는 사람인가.

아니면 어디서 빌려올 사람인가.

도대체 우리는 어떤 인물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일까. 인물은 우리 가운데에 있는 것 아닐까.

인물을 인물되게 만들어야 하고, 지도자를 지도자로 모셔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지도자가 나지도 못할 뿐더러 있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물을 부정하고 인물을 죽이고 무조건 깍아내리는 그런 세대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지도자이고, 직장에도 윗사람이 있고 아랫사람이 있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크건 작건 우리는 다 지도자다.

어째서일까.

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전체가 무너지기도 하고 반대로 전체가 세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하나가 다 지도자일 수 있다.

 

 

 

 

 

결혼한 지 2년도 채 되지않은 새신랑과 어제 점심을 같이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질문을 식사 중에 한다.

자기 아내는 지극정성으로 남편인 자기한테 잘 한다고 한다.

결혼한 이래 오늘까지 사먹는 음식이 몸에 나쁘다고 하며 도시락을 꼬박꼬박 싸주는데 그 도시락이 정말 일품이라고 한다.

새신랑은 아내가 정성껏 싸준 도시락을 들고 회사에 출근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동료들이 식사하러 가자고 한다.

도시락을 가져왔다고 하면 공초가라느니 마누라한테 쥐여 산다느니 하면서 놀리기 일쑤이다.

하는수없이 밖에 나가서 설렁탕이나 스파게티같은 음식을 동료들과 같이 사먹는다.

이제 질문은 이거다.

"이제 아내가 싸 준 도시락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그냥 가지고 가면 아내가 섭섭해할 것 같아서 다른 사람에게 먹으라고 준단다.

그리곤 집에 들어가서는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다고 말을 한다.

몇 번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 그렇게 되었다는거다.

사실을 말해야겠는데 아내가 섭섭해할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더 마음이 언짢다는거다.

어찌했으면 좋겠느냐고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나도 그 해답을 모르겠었다.

어쨌든 이 얼마나 좋은 마음인가?

혹 아내의 마음을 섭섭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이다.

내가 엄지 손가락을 치겨세우며 말을 했다.

"너.. 참 멋있는 가장이다"

가정의 지도자다. 인물이다.

 

지도자의 위상에 서서 살아간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쉬운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Czerny, Wiener Marsch (빈 행진곡)
Lars Roos/피아노

 

Haydn, 피아노트리오 25번 G장조 <집시> 중
2. Poco adagio cantabile
Martha Argerich/피아노, Renaud Capuçon/바이올린, Gautier Capuçon/첼로

 

Beethoven, 피아노협주곡 5번 E플랫장조 op.73 중

II. Adagio un poco mosso .

Claus Peter Flor/지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Peter Rosel/피아노

 

Dotzauer (1783-1860)

Potpourri for cello & guiter
(첼로와 기타를 위한 모음곡) op.21
Martin Ostertag/첼로
Boris Bjoern Bagger/기타

 

Rossini
<II. Viaggio a Reims 랭스로의 여행> Overture
Riccardo Chailly/지휘,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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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