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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7. 15:23

일몰을 보다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22. 7. 7. 15:23

 

 

 

 

 

근래에 당신은 일몰을 본 적이 있는가. 낮 동안 세상을 향해 던졌던 미소를 거두고 조용히 고개를 떨구는 태양... 그렇게 고개를 숙이는 자신이 부끄러워서 노을 속에 얼굴을 파묻어 버리는 태양... 하지만 그 태양의 모습을 우리는 쉽게 지나쳐버리곤 한다.  힘든 일상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고마운 시계 정도로만 생각하게 된다.

 

지난 휴일, 안면도엘 갔었다. 일몰의 모습을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시인의 말처럼 해가 곱게 지는 서해로 가서 일몰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평소의 아쉬움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이렇게 해 지는 모습을 창 너머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음에 감사했다.

일몰... 한참을 미소 짓던 태양이 조금씩 미소를 거두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자 세상이 점점 붉게 물들다. 뭐가 그리도 부끄러운지...
어쩌면 낮 동안 세상 곳곳에 던진 자신의 미소가 부족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또 어쩌면 하루의 일과를 잘 해냈음에 자부하는 것일지도. 어쨌든 그렇게 붉음 속에 세상을 담그더니 태양은 이내 낮은 몸짓으로 고개를 숙였다. 시인의 말처럼 지는 풀꽃 한 송이와도 눈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아쉽게도 내가 사는 곳은 사방이 아파트인지라 그렇게 분위기 있던 일몰도 아파트 속에서는 맥없이 끝이 나 버릴 때가 많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곳... 비록 이 곳은 회색빛으로 가득한, 그리고 하늘조차도 제대로 볼 수 없는 곳이지만 주말에 본 그 일몰은 잠시나마 이곳에서도 나를 서해로 데려가 주었다. 그리고 바쁜 일상에 젖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해 주었다.

일몰이 아름다운 서해에 그 일몰과 함께 다녀 온 후 얻게 된 결론! 모든 자연은 인간에게 선생님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발끝에 채이는 길거리의 돌부리와 같은 작은 미물들의 일에서부터 세상을 밝음과 어둠으로 바꾸는 태양의 일까지 어느 하나 우리들에게 무의미한 것은 없다. 그 모든 몸짓들이 우리에겐 큰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어제 일몰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은 일몰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날이 되시길 바란다. 그 일몰을 만나는 분들 모두 일몰 선생님의 멋진 강의에서 자연의 따뜻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멋진 학생이 되길 바란다. 

 

 

 

 

 

가을엔 서해로 가자  / 전종채


가을엔
해넘이가 아름다운 서해로 가자

거기
저무는 뒷모습이 고운 해를
순한 눈으로 보자.

오늘 가장 찬란한
빛을 뿌린 태양도
자기 빛을 거두어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돌아가나니

가을엔
저무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서해의 해넘이를 보자.

오늘 절정의 높이로 돋았어도
고도를 낮추고
지는 풀꽃 한 송이와도 눈을 맞추나니

걸음을 멈춘 순례자의 눈으로
석양의 시를 읽노라면
세상 덧칠로 지워놓은
노을보다 고운 삶의 바탕색이 떠오른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지는
영원한 귀향 길에
가난한 모습으로 서보자.
가을엔.....

 

 

Piano Concerto No. 2 in F minor, Op.21
Frederic Franois Chopin


 

제1악장 Maestoso              

 

처음에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제시부가 나오고 그후 제1테마가 노래조로 나타난다. 다시 오보에가 제2테마를 연주한 후 제1바이올린이 이어받고 피아노로 넘어간다.


 

제2악장 Larghetto             


첫사랑의 소녀를 생각하며 작곡한 이곡에는 정서가 충만하게 흘러넘치는데 , 쇼팽의 순정이 단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하겠다. 형태는녹턴형식을 띠고 있는데, 처음에 우아하고 달콤한 테마가 반복된다. 예리하고도 어둡고 정열적인 중간부를지나 테마가 재현된다.

 

제3악장 Allegro vivace    
   론도형식 제1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전악장은 마주르카풍의 리듬을 가진 테마로 구성된다. 향토성이 짙고 화려하게 즉흥적인 발전을 보이는 환희에 찬 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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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