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 소타나에 담겨진 모짜르트의 반전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4. 3. 22. 16:11
늘 웃던 사람이 어느날 어두운 표정으로 나타나면 무슨 일인가.. 하고 더 궁금해지고 마음이 쓰인다. 밝고 경쾌한 장조의 소나타 속에 섬처럼 둘러쌓인 단조의 소나타를 들을 때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 든다.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4-a번 C단조 K.475 환상곡>
이 곡을 쓸 때 모짜르트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모짜르트.. 하면 장조의 피아노 소나타를 떠올리지만 이 곡은 희소성이 높은 단조의 소나타다. 모짜르트의 소나타 중 단조로 쓰인 곡은 단 3개이다. 14번 a, 14번 b.. 이 2개를 묶어서 작품번호 퀘헬 475, 457번.. 이렇게 두개가 있고 8번 A단조 퀘헬 310번이 있다. 밝음의 상징 모짜르트가 무슨 연유로 이렇게 슬프고 두서없는 음악이야기를 했을까.
이 곡들은 연주를 할 때 청중들의 집중력을 이끌어가기가 참 힘들다고 한다. 14번 a, 환상곡이다. 글자 그대로 <환상곡>이라 하면 형식이 없고 어디로 음악이 전개되고 발전될 지 모르는 요소들이 담겨있다. 이 곡은 너무도 유명하게 잘 알려진 곡이기 때문에 다음에 뭐가 오는지 알고 듣는 사람도 많겠지만, 처음 보는 영화 속에서 반전을 보는 재미가 있듯이 이 곡에는 반전이 참 많다. 한마디로 시대를 앞서가는 곡이다.
<환상곡>하면 형식이 없다해도 어느 정도는 형식이 있다. 쇼팽의 환상곡에도 A-B 형식이 있듯이 모짜르트도 맨 처음에 나오는 섹션을 맨 마지막에 다시 넣어서 끝내기는 했다. 그러나 그 중간에 나오는 5개 섹션 중에 1번과 5번은 비슷하고 2,3,4번은 완전히 다른데로 가면서 그 안에 나오는 감성과 섬세함이 다양하게 나오는 유니크한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14 a를 연주하면 곧 바로 14 b로 넘어가서 나머지 3악장을 연주하고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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