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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6. 09:36

들어라 정치인들아 음악에 부쳐/아침의 음악2014. 7. 16. 09:36

 

 

 

 

Beethoven / 12 Variations on theme "Judas Maccabaeus"

Pablo Casals / Cello, Rudolf Serkin / Piano

 

 

 

들어라 정치인들아 / 원희석

 

너는 똥이다 참외씨다 썩지 않은 염주다

썩은 낙타눈깔같은 도둑놈들아 들어라

너는 개밥그릇이다 깨진 소금 항아리다

텅빈 영화관이다 썩을 놈의 구더기 밀가루 포대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나는 시멘트 포장지다

보지 못하는 돈구멍이다 안경낀 시궁창이다

넙죽넙죽 받아먹는 세파트다

좌우로만 왔다갔다 하는 시계불알이다

뒤집어쓴 하회탈이다

 

 

 

다수의 국민으로부터 한국 정치인은 험구의 십자포화를 맞으며 실컷 욕을 먹는 대상이다.

시어의 일상화, 구어화 (口語化)와 함께 이러한 말소리도 응당 시가 아닐 수 없겠으나

왠지 금 밖에까지 나가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정치인들의 수작이 하도 엉망이니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하거니와

서글프게도 이런 정치일지라도 그것 없이는 세상이 구성되지 않는 법이다.

 

옛날 중학교 때 음악실에서 베토벤의 변주곡에 맞춰서 열심히 노래불렀던 적이 있다.

'보아라 용사 돌아온다. 혁명의 투사 돌아온다...'

''See the conquering hero comes''

 

정치에는 본질적으로 선진(先進)이 없다.

오직 고대 이래 정치는 현인의 꿈이다.

그런데 정치는 그 꿈을 싫어한다.

일상에서의 정치용사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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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