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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ep Waters / Isaak Levitan

 

 

몇년 전 서울의 한 고층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전문가들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 진동의 원인은 건물 안에 있는 한 피트니스센타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이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주기와 건물의 진동주기가 순간적으로 일치하면서 모두가 느껴질만한 진동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개체의 주기가 같아질 때 생기는 현상을 <공진현상>이라고 한다. 하나의 소리는 약하지만 동시에 여러 약한 소리가 뭉치면 이렇게 큰 울림을 만들 수 있다. 악기 연주를 통해 울리는 음악의 울림이 보이지는 않아도 함께 듣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이 있기를 바란다.

 

 

Mozart
* 세레나데 D장조 K320 <Posthorn> 중
4. Rondeau, allegro ma non troppo
* Sandor Vegh/지휘
찰즈부르크 모차르테움 아카데미카

 

F. Lehar
* <유쾌한 미망인> 중
Vilja song (빌리야의 노래)
* 소프라노/조수미 , Ondrej Lenard/지휘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러시아사람들이 '그루지아'라고 부르는, 그러나 본인들은 '조지아'라고 불러달라는 조지아출신의 바자 아사라슈빌리(Vaja Azarashvili)라는 우리에겐 좀 생소한 작곡가가 있다. 그의 곡 가운데 <Song Without Word, 무언가>라는 곡이 있다. 첼로의 음색이 인상적인 이 곡은 산이 많고 광대한 산이 많고 광대한 그루지아의 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한 곡이다.

 

 

Vaja Azaraschwili
* Song Without Word(무언가)
* Irina Nikitina/피아노
St. Petersburg Cello Ensemble

 

Gabriel Fauré

* Romance sans Paroles Op 17, No 3(무언가)

Dr. Alan Huckleberry/피아노

 

Mendelssohn
* 무언가 op.30-6
* Ilse von Alpenheim/피아노

 

Suppe
* <시인과 농부 > 서곡
* Georg Solti/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81년 코벤가든에서 연일 공연에 열중하던 소프라노 Kiri Te Kanawa으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의 매니저였다. "키리, 챨스씨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었으면 한다고 하네요." 그녀는 챨스를 챨리로 잘못듣고 이렇게 말했다. "챨리라면 우리 승용차를 운전해주는 그 사람이요? 그 사람은 이미 결혼했잖아요?" 그러자 매니저가 다시 말했다. "아니 아니, 그 챨리가 아니라 챨스.. 챨스 윈저말이에요." "챨스 윈저? 혹시 영국의 챨스왕세자를 말하는건가요? 어머 세상에.."

 

이렇게 키리는 영국 왕세자의 결혼식에 갑작스런 축가제안을 받았다. 그리고 전세계인들이 TV를 통해 지켜보는 세기의 결혼식, 챨스왕세자와 다니아나왕세자비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이날 그녀가 불렀던 노래는 헨델의 "빛나는 세라핌" 챨스왕세자가 직접 고른 노래라고 한다. 곡목만 봐도 왕세자는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 수있다.

 

이날 키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노래에 감동한 여왕 엘리자베스는 그녀에게 Dame이라는 작위를 수여했다. 이후 계속해서 영국왕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그녀는 2013년 7월 엘리자베스여왕 직위 60주년을 맞아 버킹엄궁에서 열린 갈라콘서트에서도 노래를 했다. 또한 지난 해에는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영국 드라마 '다운 투 네비'에서 소프라노 '넬리 멜바'역을 맡아서 특별출연도 했었는데, 드라마 상에서 그녀는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리고 드보르작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를 불렀는데 미리 녹음해 놓은 음원보다 현장에서 부른 노래가 더 아름다워서 Live연주가 그대로 방송으로 나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외모와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오페라무대에서 백작부인의 역을 전담해온 그녀..

1944년에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올해로 70세를 맞이한 그녀는 오페라무대에선 은퇴했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연주와 방송출연, 그리고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하면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 듣는 것 만큼 들린다.

 

 

Handel
* 오라토리오 <삼손> 중
Let the bright Seraphim
* 소프라노/Kiri Te Kanawa, Sir David Willcocks/지휘

Bach Choir and the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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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