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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0대 대통령 가필드(Garfield)가 하이럼공고 교장으로 있을 때 어떤 학부형이 찾아왔다. "제 아들이 이 학교를 다니는데 너무 지나치게 야외활동을 많이 하고 학업진도는 너무 더딘 것 같은데 커리큘럼을 좀 늘여서 빨리 학업을 마치게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한마디로 월반을 했으면 좋겠단 말이다. 이에 대한 가필드의 대답이 유명하다.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좋은 재목으로 만들어 쓰려면 백년이 걸립니다. 호박 하나를 키워내는데는 불과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그 학부형은 말문을 닫은 채 돌아갔다.

 

인격의 성장에 결코 마술적인 변화는 없다. 마치 마술사들이 '얏'하는 기합으로 보자기 속에서 비둘기가 나오듯 만사가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인격이란 것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역설적인 것들이 많다. 어렵기 때문에 더 강해지고 실패했기 때문에 더 진실해진다.

 

세계적인 현악기의 장인인 마틴 슐레스케은 자신의 저서 <가문비 나무의 노래>에서 현악기의 색을 입히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황색을 칠할 때 적당한 보호색으로 힘을 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엷은 파란 색을 입힌다. 엷은 파란색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호색을 만나 살짝 힘이 빠진 엷은 주황색은 놀라운 부드러움과 깊이를 지니게된다."

 

한가지 색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반대되는 색을 칠하는 것 처럼 우리의 생각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반대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나와는 다른 생각까지 포용하면서 생활의 깊이를 더하가는 인격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급함이 악마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급함 그 자체가 악마이다.』 - 칼 융(Carl Jung)

 

 

Paganini
* Cantabile
* Joshua Bell/바이올린, Samuel Sanders/피아노

 

Debussy
* Reverie (꿈)
* Julian Bream, John Williams/기타

 

 

작년에 개봉한 영화 <블루 재스민>을 제작한 미국의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이 세상에서 살만한 이유 몇가지를 들었다. 그 중에 하나가 '모짜르트의 교향곡 41번 <쥬피터>의 2악장을 들을 수 있어서...' 라고 말했다. 아침에 듣는 음악은 오늘은 살아가는 산소이다.

 

음악을 가까이 하자. 그러면 잘 들린다.

 

 

Mozart
* 교향곡 41번 C장조 K.551<쥬피터>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 Karl Bohm/지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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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