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4. 4. 14. 07:15
Isaak Levitan
손톱이 자라는 순간을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는가.
머리카락이 길어지거나 어린아이의 키가 조금씩 늘어나는 순간,
그런 변화의 때를 포착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자라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고일어나면 아이는 부쩍 자라있고
시간이 지나면 손톱도, 머리카락도 어느새 길어져있다.
계절이 바뀌어서 날씨가 춥거나 더워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젠 봄이다...싶었는데 어젠 뜬금없이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변화의 싯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세상은 이렇게 꾾임없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드러나진 않지만 꾸준히..
하루하루의 삶도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야겠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이 곡들을 들으면 봄의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느낌이 든다.
Beethoven
*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24 <봄> 중
4. Rondo allegro ma non troppo
* Augustin Dumay/바이올린, Maria Joao Pires/피아노
Mascagni
* Sancta Maria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에 가사)
* 테너/Andrea Bocelli, 정명훈/지휘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아 오케스트라
Smetana
* <팔려간 신부> 중 Polka
* Herbert von Karajan/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piegel im spiegel 슈비겔 임 슈비겔>, 얼마 전 상영되었던 영화 <About time>에 수록된 곡이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들의 가문에서 태어난 돔놀 클리슨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결혼을 하게되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바닷가에서 샌드위치와 차를 마시는 장면에서 이 곡이 나온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금요일 밤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영화를 보고..
반복되는 일상이 이 음악과 잘 어울린다.
<About time>이외에도 15개 정도의 영화에 이 음악이 쓰여졌다. 그만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안겨준 곡이다.
Arvo Part
* Spiegel im spiegel (거울속의 거울)
* Benjamin Hudson/비올라, Jürgen Kruse/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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