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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Lilies(수련) / 끌로드 모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에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에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봄에 피는 꽃들에는 이팔청춘 젊은 설렘의 바람 불었습니다.

여름의 절정, 진 꽃, 필 꽃, 모든 꽃들 정기 모아 피어 오른 연꽃에는

바람 불어가는 것 아니라

스스로 바람 일으켜 불어오고 있습니다.

만나러 가는 것 아니라 만나고 오는 연꽃 바람 향기.

사랑하다 끝끝내 헤어질 수밖에 없어도 이리 향기로운 이별이었으면 합니다.

그래 한세상 돌고 돌다 어느 우주 한쪽 끝,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 이 시가 생각나서 다시 한번 꺼내들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비가 조금씩 흩뿌리는군요.

지금은? 완전... 짱은 아닙니다만... ^^ 아침 공기가 그런대로 좋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리스트 / 슈베르트 ‘숭어’에 의한 변주

Fritz Wunderlich /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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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