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24/10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22. 11. 5. 21:54

너에게..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22. 11. 5. 21:54

너에게 띄우는 글 / 이해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 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진정한 친구 하나는 세상의 반이라고 한다. 그만큼 진실한 친구를 만나기도, 그런 우정을 쌓기도 힘들다.

너도 나도 친구라 말하지만 사실은 얼마나 외로운 세상인가. 하지만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면,

자신 역시 그런 친구가 되어 줄 마음이 있어야겠지.

마음 만으로는 부족해서 눈에 보이는 많은 것을 주고 받아야 안심하고 확인하는 우리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라는 이해인님의 말처럼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건

분명 사랑인 것 같다.

 

각박한 세상..

사람은 밥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산다는 사실..

이건 분명한 일이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

 

- 톨스토이 -

  

톨스토이는 외적인 숭고함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고단한 삶을 살았다. 특히 부인과의 불화는 그를 가장 괴롭히던 부분이었는데... 재산과 저작권 문제로 두 사람간에는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부인과 결별하기 위해 몇 차례 가출을 생각하다가 마침내 1910년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오른다. 그러나 여행 도중에 병을 얻어 아스타포보 역(현 톨스토이역)의 관사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게 된다.

 

톨스토이와 차이코프스키... 두 사람 모두 러시아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위대한 걸작들을 탄생시킴으로써 예술계에 너무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톨스토이는 "악은 악으로 갚아지는 것이 아니라 선으로만 갚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장했던 무저항주의는 통치자의 정의가 아니라 신의 정의를 확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창문 끝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

비 내리는 밤에 듣는 음악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다가올 때가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는 6분여 밖에 안되는 짧은 곡이지만

메마른 도시 정서에 지쳐있던 내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안단테 칸타빌레를 듣고 톨스토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데...

나는 왜 그리움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일까?...

 

안단테 칸타빌레 / Tchaikovsky

 

 

 

 

 

 

 

 

 

 

 

 

 

 

 

 

'음악에 부쳐 > 클래식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고향을 흥얼거려보다  (1) 2022.11.01
가을의 도보여행  (0) 2022.10.21
달의 눈썹  (0) 2022.10.08
가을 달에 내 마음을 담아  (1) 2022.09.30
무대 위의 사람 율리아 피셔 2  (0) 2022.09.23
:
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