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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7. 27. 07:35

낭만의 여름휴가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3. 7. 27. 07:35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입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을 다녀봐도 눈에 띄게 차량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도시인들이 도시를 떠난거죠. 7월의 마지막 주, 많은 사람들이 차를 몰고 여행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바다와 계곡, 산과 시골을 향해 달려가다가 고속도로에서 차 한번 세우지 못하고 운전만 하다 보면 급하게 찾아온 생리현상에 눈은 어느새 숟가락, 포크, 주유소 표지판을 찾기 급급합니다. 겨우 들어간 휴게소에서 급한 일을 처리한 후 통감자와 호두과자를 손에 들고 다시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보름 전, 강원도 동해에서 어떤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동해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휴게소 중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중 하나인 동해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 에메랄드 빛 바다의 해수욕장, 시원한 바닷바람이 여름철 더위를 한 번에 식혀줍니다. 휴게소 안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투명하고 넓은 창 밖으로 펼쳐진 바다에 눈앞에는 우동이나 불고기 덮밥의 휴게소 음식이어도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떠나며 누구나 낭만적인 여행이길 원하지요. 『낭만에 대하여』 옛날 최백호라는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궂은 비 내리는 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그런데 갑자기 왠 낭만??  낭만주의... 영어로 하면 로맨티시즘(Romanticism)입니다. 제 블러그 제목이【유쾌한 로맨티스트】입니다. 이 말을 우리 말로 풀어보면 "유쾌한 낭만주의자"라고 불러도 되겠네요. 낭만의 한자어는 浪漫... 한자사전을 찾아보면 물결 '낭', 흩어질 '만'이 조합된 단어이지요. 【낭만=흩어지는 물결】이라니... 어째서 그런 뜻이 담겨있는 것일까요?


 낭만이란?

'낭만'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이상을 추구하고, 이성보다는 감정을 중시하며, 엄격함 대신에 사랑과 정겨움을 귀하게 여기는 심리 상태나 분위기"를 말합니다. 흔히 낭만적인 사람을 가리켜 '로맨티스트'라고 말하는데, 낭만이란 한자어의 속 뜻은 방금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전의 의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낭만은 그저 낭만일까? 그러나 낭만(浪漫)이란 한자어 속에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영어로 로맨스(Romance)는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뜻합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걸쳐 유럽을 풍미했던 로맨티시즘은 정서나 자연을 중시하고 초이성적인 것이나 영원을 지향했으며 창조적 개성을 존중했습니다. 이 사조가 동양(중국)으로 흘러 들어와 '낭만'이란 단어로 바뀌게 되는데, 중국어 발음으로 Roman에 가장 가까운 단어가 바로 낭만(浪漫)이란 단어라는 것이죠. 중국에서는 우리가 즐겨마시는 코카콜라[Coca Cola]를 가구가락(可口可樂)이라고 씁니다. 풀이하면 '입이 즐겁다'는 뜻인데 그것 또한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경쟁사회인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자기계발을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항상 자기계발을 위하여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트립』이란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온 은우라는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과 깨달음을 책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지요.

 

☎ 트립(TRIP)

 

트립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얼까요.  TRIP의 사전적 의미는 "여행"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풀어내면

Target - 목표를 설정하라.
Roadmap - 마일스톤을 정하라.
Implementation Plan - 실행계획을 수립하라.
Perfection of Vision Structure- 비전체계도를 완성하라.

 

트립은 자기계발을 위한 여행(TRIP)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은우를 통하여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계발을 해야하는 이유를 알아보는 겁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은우는 한창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40대입니다. 직장인의 가장 전성시기라고도 할 수 있고, 반면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면서 정리해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지요.


 

 

 

은우는 자신이 다니고 있던 직장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정리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머리가 복잡해진 은우는 머리를 식힐 겸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목적지는 부석사. 아내에게는 지방출장을 간다고 둘러대고 부석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프리랜서 여행작가인 민기를 태워주면서 자기계발 여행기(TRIP)는 시작됩니다. 앞으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것이 나를 위한 일이고 가족을 위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되지요. 그리고 부석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선생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새로움 삶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됩니다. 민기와 이선생과의 만남은 은우에게 새로운 용기와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들은 은우의 멘토가 되었고 그들의 조언을 통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용기를 내게 된 것이지요.

 

 

 

은우는 자기계발 전문가의 삶을 살기 위하여 하나의 로드맵을 그리게 되고,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차근차근 준비해 나갑니다. 그러나 그는 가장으로서 헤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내의 동의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은우는 아내 은영에게 자신의 비전체계도를 보여주며, 앞으로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계발 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유학까지 떠나게 되지요.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게되는 순간 크게 당황하게 되고 순간의 선택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그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누구보다 잘 헤쳐나가야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립은 자기의 삶의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었고, 주인공 은우를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그리고 혹시 생길지 모르는 일들에 대비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자신의 삶이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우가 부석사에서 돌아오면서 인생의 멘토역할을 하게되는 민기와 이선생을 만나듯, 우리도 그런 주체적인 삶을 위한 창조여행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행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우린 그저 자기 혼자 떠났다 돌아오는 여행일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낭만이 "흩어지는 물결"이라면 여행은 그 흩어졌던 것이 다시 만나는 다양한 길목이라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이번 여름 휴가가 이런 낭만적인 여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Arthur Grumiaux / Violin

London Symphony Orchestra / Colin Dav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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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