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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대 초, 종로에서 2백만원 가량을 주고 처음 구입한 컴퓨터가 매킨토시 애플이었다. 당시에 나에겐 엄청 거금이었지만 예쁜 사과모양의 로고가 붙어있는 애플컴퓨터는 나에겐 보물이었다. 전화선을 연결한 천리안 인터넷망은 지금 생각하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완행열차 비둘기호에 버금가는 느려터진 속도의 인터넷망이었지만, 그것도 감지덕지.. 인터넷이 터진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읍, 또 감읍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서양사에서 사과는 역사를 흔드는 과일이다. 첫 번째 애플은 『Adam's Apple』이다. 서양인은 최초의 인간 아담이 먹은 생명나무의 열매를 '사과'라고 생각한다. 아담이 먹은 사과 때문에 인류는 낙원에서 추방된다. 두 번째 애플은 『Newton's Apple』이다. 근 2천 년간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에 묻혀있던 인류에게 우주를 보는 관점의 혁명을 가져다 주었다. 세 번째 애플은 『Jobs's Apple』이다. 1980년 대중음악의 혁명가 비틀즈의 존 레논이 광적인 팬에게 살해당하던 때 스티브 잡스라는 청년이 'Apple'이라는 퍼스널 컴퓨터로 하루 아침에 2천억 원을 버는 거부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한 입 베어물은 일곱빛깔 무지개 애플의 혁명은 지금까지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열풍이 불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갖고 있어야 시대를 앞서가는 것 같고, 최소한 뒤처지지 않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한다. 아이폰이 출시될 때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우며 기다리리던 한국의  IT 노숙자들이 수 만 명이었다. 마치 휴거를 기다리는 종말론 신도같은 광신적 행위를 보여주었다. 아이폰은 성경이고 스티브 잡스는 하나님처럼 여겨질 정도였던 것 처럼 나에겐 그렇게 보였다. 그러나 사실 하드웨어적 기술로만 따진다면 우리나라 제품이 더 월등하다. 소프트웨어 역시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무엇이 아이폰에 열광하게 하는가? 왜 청년들의 무엇이 먹다 남은 애플을 숭배하게 하는가?

 

Think different

 

애플의 모토이며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다. 스티브 잡스의 상품을 통해 내린 나의 결론은 이렇다.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은 없던 것을 만들어 낸다는 뜻이 아니다. 통찰력과 적용에 대한 강조이다.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 영화 [토이 스토리]를 만들어 히트시킨 회사는 '픽'社이다. '픽'은 [스타워즈]로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회사였다. 영화의 특수효과, 실사효과를 담당하던 회사였다. 스티브 잡스는 적자에 허덕이던 픽사를 인수해 다르게 생각한다. 특수효과만이 아니라 완전 그래픽만으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주식회사] [벅스 라이프][인크레더블] [업]. 적용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를 낳았다.

 

 

그리고 문화.

 

애플은 상품을 만들지 않고 문화를 만든다. 문화는 "삶이 양식"이다. 애플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음악청취는 이미 있는 문화이다. 그 문화를 애플로 즐기게 하고 지속 가능하며 풍성하게 한다. 독특함에 대한 갈망은 인류의 지워지지 않는 계급의식이다. 애플을 가진 자는 엘리트 의식을 누린다. 아름다움의 문화도 무시할 수 없다. 인간은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애플은 기계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버버리의 체크처럼 수 백년을 이어갈 아름다움을 기계에 더했다. 지금 20여년 전 구입했던 애플컴퓨터는 기계의 수명은 다했지만 여전히 내 서재 한 구석에 멋있게 진열?되어 고려청자처럼 소장되어서 나의 각별한 배려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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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