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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30. 10:14

모험으로 사는 인생 일상 속에서/지나간 일상2013. 3. 30. 10:14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에 갔다.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4년 만에 찾는 놀이공원이라 설레였다.

나는 한 때 놀이기구 매니아였다.

가장 무섭다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일부러 소리를 지르고 기절하는 척 해서 지켜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던 '롯또얼래' 무보수 광대였다.

나이들어 내 새끼들의 손을 잡고 온 지금. 6살 미만의 아이들도 탈 수 있다는 회전목마, 모노레일, 신밧드의 모험만 즐겼다.

롤러코스터는 더 이상 나의 놀이기구가 아니었다.

늙어가면 아이와 똑같아진다는데 행동뿐 아니라 놀이수준도 똑같아 짐을 절감했다.

아내가 대뜸 하는 말 "여보 당신 옛날에 후름라이드 잘 탔잖아요. 왜 지금은 무서워요?"

"무섭다니? 그냥 피곤해서..."

"이그 피곤한게 어디있어요. 어여 타고 와요"

구겨진 자존심을 펴기 위해 '후름라이드'로 달려갔다. 긴 줄 때문에 기다려야 했다.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30분은 기다려야겠다. 시간 아깝다. 신밧드나 또 타자"

후름라이드의 긴 줄이 내 체면을 살려줬다.

 

모험의 시대이다. 번지점프, 스카이 다이빙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시대이다.

짜릿한 순간의 쾌감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무모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시대이다.

줄 하나에 목숨을 걸고 번지 점프를 한 뒤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자이로드롭을 타고 난 뒤 우리나라 청년실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지금 우리 세대가 즐기는 모험은 극히 개인적이고 감각적이다.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이건만 변화와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영국의 윈저공은 이혼녀 심프슨 부인을 사랑하기 위해 황태자의 자리를 내어놓았다.

그의 사랑은 세기의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우리는 사랑은 사랑이고 결혼은 결혼이라는 이중잣대로 살아간다.

사랑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며 조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누구도 단칸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집도 장만하지 못하는 남자의 무능을 질타하며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조건의 약점은 지루함이다.

조건이 주는 만족은 채워짐과 동시에 불만이 된다.

조건이 주는 짜릿함은 느끼는 순간 더 큰 조건에 눈을 돌리게 한다.

후름라이드를 타면 자이로드롭을 타고 싶듯이 말이다.

무료한 삶은 모험하는 사랑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랑을 위해 모험하는 한 인생은 언제나 짜릿하다.

 

예수는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자리를 버리시고 세상에 오셨다.

크리스쳔이 된다는 건 사랑의 모험을 즐긴다는 뜻이다.

내일.. 부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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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