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24/10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3. 4. 2. 07:52

화장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3. 4. 2. 07:52

 

 

 

 

 

아기가 들어와
아침 하늘을
얼굴로 연다
아기는
울고 나도 새 얼굴
먹고 나도 새 얼굴
자고 나도 새 얼굴
하늘에서
금방 내려온 새 얼굴

아기의 얼굴은 엄마의 얼굴이다. 아기가 울면 얼마도 울고, 아기가 웃으면 엄마도 웃는다. 아기가 아프면

엄마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아기가 옹알이하면 엄마 얼굴에 미소가 해맑다. 엄마의 얼굴은 아기의 얼굴이다.

엄마가 "얼루루 깍꿍"하며 아기나라 말을 하면 아기는 "까르르" 자기 나라 언어로 화답한다. 아기는 엄마

만큼 웃고, 엄마만큼 경직되고, 엄마만큼 슬퍼한다.

내 얼굴은 마주 보는 이의 얼굴과 같다. 마주 선이가 웃고 있다면 나도 필경 웃고 있을 것이고, 마주 선이가

아프다면 필경 나의 얼굴에는 수색이 가득해 있을 것이다. 마주봄은 가꿈이며 나를 향한 어루만짐이다.

거울은 자기 얼굴과 마주서게 한다. 거울 앞에서 자기 얼굴을 보며 가꾸고 어루만지는 것을 화장이라 한다.

화장할 때마다 "딴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는 화장이 아니라 변장이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말은

이중인격자가 되었다는 말과 같다. 날마다 다른 얼굴이 되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애가 결여된

사람이고, 자기애가 결여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자기를 대하는 태도는 타인을 대하는 태도이다.

거울 앞에서 자기를 가꾸기 보다 마주선 이의 얼굴을 가꿈이 최고의 화장이다. 아기를 웃게하는 한 엄마도

언제나 웃게 된다. 아기에게 "얼루루 깍꿍"하는 한 엄마는 천사의 얼굴이 된다. 마주선 이의 얼굴을 가꿈은 돈이

들지 않아 좋다. 비싼 화장품 대신 미소 한번, 웃음 두 번, 칭찬 세 번이면 그만이다. 마주선 이를 아름답게 가꾼

 뒤 오랜 만에 거울 앞에 앉아 화장을 한다. 조금만 발랐을 뿐인데도 얼굴이 환하다. 화장이 받는다.

아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내 얼굴을 보고 "이 사람이 내 남편임이 감사합니다"라는 미소를 짓게 하고 싶다.

게슴츠레 눈을 뜰 때 햇살같은 미소 담은 아내의 얼굴을 보며 하루를 여는 남자이고 싶다. 

 

 

 

 

 

어린시절, 누나들과 함께 즐겨부르던 "자장가"

가사가 확실히 맞는진 모르겠지만, 기억을 더듬어 옮겨본다.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

보내는 이 한 밤

잘자라 우리아가 잘 자~거라

 

이곡은 모짜르트의 곡으로 대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론 독일 작곡가 "베르나르트 플리스"가 작곡한 것이다.

플리스의 자장가를 모짜르트가 복사해 놓은 것을 모짜르트 사후 그의 작품을 정리하다가 잘못 처리된 것이다.

 

  •  [가사]
    Schlafe, mein Prinzchen, schlaf ein,
    es ruhn Schäfchen und Vögelein,
    Garten und Wiese verstummt,
    auch nicht ein Bienchen mehr summt,
    der Mond mit silbernem Schein
    gucket zum Fenster herein,
    schlafe bei silbernem Schein,
    schlafe, mein Prinzchen, schlaf ein!
    Schlaf ein, schlaf ein!
    Auch in dem Schlosse schon liegt,
    alles in Schlummer gewiegt,
    es regt sich kein Mäuschen sich mehr,
    Keller und Küche sind leer,
    Luna mit silbernem Schein
    gucket zum Fenster herein,
    schlafe bei silbernem Schein,
    schlafe, mein Prinzchen, schlaf ein!
    Schlaf ein, schlaf ein!



 

Hayley Westenra


  

Viktoria Spans, mezzo soprano


 

 

 

 

 

 


'음악에 부쳐 > 클래식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이 오기 전에  (0) 2013.06.15
통사론  (0) 2013.04.05
퇴근길  (0) 2013.03.30
나는 인간이기에  (0) 2013.03.28
끊겨버린 전화  (0) 2013.03.16
:
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