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6. 11:34
I'm Yours / The King's Singers 음악에 부쳐/아침의 음악2014. 6. 6. 11:34
I'm Yours / The King's Singers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 김춘수의 ‘꽃’을 변주하여 -
- 장정일(1962~ )
내가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음악에 부쳐 > 아침의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opinata (0) | 2014.06.22 |
---|---|
도서관에서 만난 꽃 (0) | 2014.06.16 |
성당의 종소리 (0) | 2014.06.05 |
Bishop / 보아라 저 정다운 종달새를 (Lo! Here the gentle lark) (0) | 2014.06.04 |
라흐마니노프 /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 제18변주 (0) | 2014.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