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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maninov /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

- Variation XVIII : Andante cantabile

Jeno Jando
Budapest Symphony Orchestra

 

 

 

 

 

 

 

 

 

 

다정도 병인 양 / 이현승(1973~ )

 

 

왼 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 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 보나 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도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 처럼..

나는 다른 사람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데 왜 자꾸 들추어내려 하는가.

 

 

 

:
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