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 07:40
라흐마니노프 /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Op.43 - 제18변주 음악에 부쳐/아침의 음악2014. 6. 1. 07:40
Rachmaninov /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Op. 43
- Variation XVIII : Andante cantabile
Jeno Jando
Budapest Symphony Orchestra
다정도 병인 양 / 이현승(1973~ )
왼 손등에 난 상처가
오른손의 존재를 일깨운다.
한 손으로 다른 손목을 쥐고
병원으로 실려오는 자살기도자처럼
우리는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
주인공을 곤경에 빠뜨려 놓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위로하는 소설가처럼
삶은 늘 위로인지 경고인지 모를 손을 내민다
시작해 보나 마나 뻔한 실패를 향해 걸어가는
서른두 살의 주인공에게도
울분인지 서러움인지 모를 표정으로
밤낮없이 꽃등을 내단 봄 나무에게도
위로는 필요하다.
눈물과 콧물과 침을 섞으면서 오열할 구석이,
엎드린 등을 쓸어줄 어둠이 필요하다.
왼손에게 오른손이 필요한 것처럼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처럼.
▒
오른손에게 왼손이 필요한 것 처럼..
나는 다른 사람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데 왜 자꾸 들추어내려 하는가.
'음악에 부쳐 > 아침의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당의 종소리 (0) | 2014.06.05 |
---|---|
Bishop / 보아라 저 정다운 종달새를 (Lo! Here the gentle lark) (0) | 2014.06.04 |
영화 <The Outsiders> 중에서 'Stay Gold' / Stevie Wonder (0) | 2014.05.31 |
Elgar / La Capricieuse Op.17 (변덕장이 아가씨) (0) | 2014.05.30 |
Heykens / Serenade (0) | 2014.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