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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21. 13:08

그녀는 자유인이다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4. 2. 21. 13:08

 

 

 

『전쟁과 평화』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쓴 장편소설의 제목이다.

이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거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은걸까?

러시아어를 모르기에 부득불 번역서를 읽어야 했겠지마는, 그 번역하는 과정이 늘상 문제다.

번역이라는 단계를 거쳐오면서 작품의 본질이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작품을 액면 그대로 소화할 자유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 부자유를 알고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별로 없는 것 같다.

 

자유는 인생의 가장 고귀한 욕망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와 '자유하다'라는 말은 각기 그 개념이 다르다.

자유에도 변증법적 원리가 있다고 한다. 곧 세가지 원리 안에서 자유를 생각하는 것이다.

첫번 째 원리는 계약 안에서의 자유다. 법과 질서의 보장을 받는 자유를 의미한다.

무한한 자유는 불안을 수반하게 마련..

많은 철학자들이 자유와 불안의 개념을 함께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자유는 평안하지 못하다. '자유를 달라'고 외치지만 막상 자유하게 되면 불안해한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하는가 - 아주 중요한 변증법적 문제에 도달한다.

 

문제는, 자유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에 대한 공포가 사람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오히려 법 질서의 보호를 받을 때 그 안에서 우리는 자유할 수 있다.

영국의 챨스 킹슬레이는 두가지 자유에 대해 거론한 바 있다.

그 하나는, '거짓된 자유'이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마음대로 다 하는 자유다.

그러나 종국에는 방종의 노예가 되고 허무의 노예가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참된 자유'다.

진정한 자유는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자유롭게 하는 데에 있다.

어느 가정에서든 자녀가 있는 집안은 아침에 기상시간 때문에 시끄러울 것 같다.

일어나라고 깨우면 조금 더 자겠다고 버티는 통에 싸움까지 벌어진다.

학교가야하는 아이들이나 직장 나가야 하는 남편이나 깨우는 주부나 모두가 이 문제로 참 피곤해 하는게 사실이다.

여기서 한번 자유를 부르짖어본다.

출근해야 할 시간에 '자유다. 이제 나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하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직장에는 결근을 했다. 그러나 결코 자유한 것이 아니었다. 이불 속에서 눈을 감고는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속박이 그 마음에 있다.

잠자는 것은 마음대로 했지마는 그 결과 아주 부자유한 것이 되고 말았다.

 

반대의 경우, 알람이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난다.

물론 좀 더 자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몸은 부자유한 것 같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먹고 한다.

그는 자유를 느낀다.

난 가끔 밤참을 먹는 경우가 있다. 밤 10시가 넘어 분명 먹지 말아야 하는데 입맛이 당긴다.

먹을까 말까 하다가 먹는 것은 내 자유지 하고는 먹고 싶은대로 먹어버린다.

틀림없이 다음 날 아침 일어날 때에 몸이 무겁다.

뻔히 어찌될 줄 알면서도 그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매일매일 작은 일에서 큰 일까지 이렇듯 자유에 대한 변증법적 원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두번 째 원리는 다른 사람을 위한 존재로서의 자유다.

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하나의 행복과 기쁨을 주기위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열가지 속박을 기꺼이 감당하는거다.

지난 17년 동안 그녀에겐 많은 고통이 있었을거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들로 인해 표현할 수 없는 인내가

있어야했다.

그러나 그녀로 인해 이 땅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행복해했다. 그리고 이제 모두가 그녀에게 감사해한다.

그녀의 얼굴에선 자유가 보인다.

그 어떤 결과에 대해 노여워말라. 따지지도 말자. 그녀 자신이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홀가분해 하는 그녀의 얼굴에서 느낀다. 진정한 자유가..

 

 

 

 

세번 째 원리는 희망 안의 자유다.

철학적 자유를 누리는 거기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는 말이다.

남이야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볼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내 마음이 선택한 그것이 바로 자유다.

현재의 나의 생활을 내가 선택해 나갈 때에, 그 선택한 하루하루 속에서 스스로 행복해 한다면

그는 진정 자유한 것이다.

모름지기 자유는 자유를 느끼는 자에게만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내일의 자유를 꿈꾸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 힘찬 그녀의 비상飛上을 돕는

날개가 되길 바란다.

 

 

Blow the wind southerly(영국민요 : 남쪽에서 부는 바람)
/ Choir of New College, Oxford(옥스퍼드 뉴 컬리지 합창단)

 

Blow the wind southerly, southerly, southerly,
Blow the wind south o'er the bonny blue sea;
Blow the wind southerly, southerly, southerly,
Blow bonnie breeze, my lover to me.

They told me last night there were ships in the offing,
And I hurried down to the deep rolling sea;
But my eye could not see it wherever might be it,
The barque that is bearing my lover to me.

Blow the wind southerly, southerly, southerly,
Blow bonnie breeze o'er the bonny blue sea;
Blow the wind southerly, southerly, southerly,
Blow bonnie breeze, and bring him to me.

Oh, is it not sweet to hear the breeze singing,
As lightly it comes o'er the deep rolling sea?
But sweeter and dearer by far when 'tis bringing,
The barque of my true love in safety to me.

 

 

welche Wonne, welche Lust(블론데의 아리아 "이 얼마나 기쁜 일이가")

/ Lucia Popp

 

Ha, wie will ich trimphieren(오스민의 아리아 "하! 나의 승리다")

/ Matti Salminen, Jaakko Ryhänen, Johann Tilli : 3 B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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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