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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8. 10:09

교복 일상 속에서/나의insight2014. 2. 18. 10:09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되는 가장 큰 변화는 옷과 머리에서 발견된다. 마음껏 길렀던 머리카락은 귀밑 10센티미터라는 단발머리로 변하고, 알록달록 이쁜 옷이 획일화된 교복으로 바뀌게 된다. 나는 교복이 싫다. 교복을 입는 한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전체주의 독재 국가이다. 자유와 선택이 만 18세 이상에게만 주어지는 나라는 선택은 곧 책임이라는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다. 결국 성장기에 책임감을 배우지 못한 우리네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었을 때 선택에 따른 책임에 당황스러워하거나 아니면 일부 정치인처럼 책임지지 않는 무뢰한이 되버리고 마는 것이다.

어떤 책임있는 교육자는 이렇게 말한다. 교복을 입으면 타락하지 않는다? 교복은 통제의 용이성을 제공한다. 학생과 시민이 구별되어 쉽게 타락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80년 초반, 반짝 교복 자율화 이후 통제의 편이성을 위해 다시 교복이 부활하였고, 부활한 교복과 함께 원조교제, 혼전 성관계 증가, 일진회, 왕따 등 심각한 청소년문제가 발생하였다. 교복만 입혀놓는다고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애정어린 관심과 세심한 교육시스템이 바른 인격을 창조하는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거미옷만 입으면 정의를 위해 용감해진다. 교복이 스파이던맨의 특수복으로 착각하는 이상한 이상주의가 교육을 지배하는 한 청소년을 타락에서 건질 수 없다.

교복을 입으면 가계부담을 덜어준다? 짦은 교복 자율화를 거치면서 사복은 빈부의 격차를 드러내고 급우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부정의 답을 도출했고 양극화 해소방안으로 나온 답이 교복의 부활이었다. 교복은 빈부의 격차를 일순간 숨길 뿐이지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교복 구입은 허리를 휘게 만든다. 동복,하복 구입비는 40만 원을 넘는다. 거기다 폭발적으로 크는 키 때문에 한 벌 더 구입하게 되면 80 만 원이라는 돈이 교복 구입비로 쓰여진다. 교복 입는다고 사복은 필요 없는가? 여전히 사복은 필요하다. 결국 교복, 사복이라는 이중부담으로 가난한 부모의 등골은 펴질 날이 없다. 동대문 의류쇼핑몰을 단 10분이라도 돌아보면 알게 된다. 쇼핑몰의 주 고객이 10대라는 것을...

교복을 입으면 평등해진다? 점잖은 내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개소리" 교복을 입으면 가난한 학생의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고 한다. 서로 하나라는동질감을 심어준다고 한다. 세상에, 그렇다면 '왕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건가? 학생들이 똑같은 교복맨을 때리고 못 살게 굴고 소외시키는 이유가 무엇인가? 빈부격차가 교복을 입는다고 해결된다면 교복 입은 세대가 사회진출 후에는 집값상승, 사회양극화가 사라진다고 기대해도 되는 것인가? 평등은 강요된 시스템이 아니라 배려라는 인품에서 탄생한다. 사복을 입어도 걱정이 없는 이유는 우리네 부모들을 믿기 때문이다. 일부 정신나간 부모를 제외하고 자녀에게 몇 백만원 짜리 명품의류를 사 줄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절대 다수가 중저가 브랜드나 동대문패션타운 제품일 것이다. 옷을 통해 창조와 개성이라는 미래의 절대가치를 배우게 될 아이들이 만들 새시대가 나는 기대된다.

 

 

딸아이가 교복타령을 한다. 작년 이맘 때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 엄마가 교복을 맞춰줬었는데이 놈이 대나무 자라듯 1년 사이에 쑥쑥 자라 도저히 예전 교복을 입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갑자기 서민의 한숨이 나온다.

 

 

 

 

 

 mad / n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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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