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라는 이름의 악마 일상 속에서/지나간 일상2014. 7. 14. 15:55
사람에겐 다 권태라는 것이 있다.
삶에의 권태, 사랑의 권태, 가정의 권태, 친구간의 권태..직장권태 ...등등
그런데 가장 무시무시한 악마의 이름도 권태라는거다.
악은 많은 경우 심심해지는 걸 못 참는 인간 속성에서 시작하는 거 같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그 권태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기까지 한다.
베르나소스의 소설 "므슈 윈"에선 "인간의 마지막 불행은 악 그 자체가 인간을 심심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런데 정말 두려운 것은 권태에서 벗어나려 애써 찾아낸 새 자극도 머지않아 다시 권태의 먹이가 된다는 사실..
흔히 우리는 "새 전자제품의 즐거움은 일주일, 새 자동차는 한 달, 새 집은 6개월, 결혼은 3년"이라고들 한다.
이 말에서 중요한 것은 각각의 지속 시간 차이가 아니라 모두가 유효기간이 있다는 전제 자체다.
어떤 수필에 보니깐 "물은 흐르면서 가끔 웅덩이를 만나 썩는다"는 귀절이 있다.
바로 그 "웅덩이"가 권태인 셈이 아닐까...
물론 역설적으로 우린 권태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기에 비로소 삶의 생기를 다시 찾아 나설 수 있는지도 모르고...
내가 잘 아는 어떤 분이 있다.
동시 통역사이기도 하고 연극배우와 DJ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는데 "왜 그렇게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느냐"고 물으니깐
하는 말이 "삶에 내재한 권태와 싸우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음~~~ 공감이 갔다.
인간은 권태를 이겨내려 시간을 토막내고 주말에 악센트를 주어 7일 단위로 흘러가는 리듬을 만들었듯이,
이곳 블러그도 우리 모두의 삶에 악센트를 주기 위한 곳이 아닐까?
John Lennon -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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