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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6. 10:39

물에 빠뜨리기 일상 속에서/지나간 일상2014. 6. 6. 10:39

 

청년들이 어디 M.T를 가거나 수양회를 갈 때 빠지지 않는 의례적 행사가 있다면 여학생들 물에 빠뜨리기,

물 먹이기 일 것이다.

그때 여자들 중에 스스로 물에 빠지는 여학생은 거의 없다.

언제나 든든한 남학생 몇 명에 들려서 발버둥치다 물 먹은 새앙쥐 꼴이 된다.

건장한 남자에 들려진 여학생들은 발버둥치며 이렇게 외친다.

"나 갈아입을 옷 없단 말이야"

하지만 그 날 저녁 전체 미팅 때 그녀는 보란듯이 아주 멋진 새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뭇 사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어한다.

물에 빠뜨려 줄 남자를 은근히 기다리는 것이 보통 여자의 잠재 심리일지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여학생 물에 빠뜨리기는 폭력이 아니라 예의라고 생각한다.

다른 의미론 "내가 너에게 최소한의 관심이 있다"는 남자의 몸짓 언어인 셈이다.

 

그런데 어떤 때 보면 이런 행사가 일부 퀸카에게만 집중되어 성실한 물 빠뜨리기 예의를 베푸는 것을 보면

마음이 좀 안 좋을 때가 있다.

어떤 여자는 아무리 물가를 서성거려도 아무도 관심을 안 가져준다.

그런 모습을 볼 땐 참 마음이 서글프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여학생은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신경질을 낸다.

"아유, 재미없어.."

 

여자에게 적당한 내숭은 꼭 필요하다.

남자들이 물에 빠뜨리려고 할 때 "놔 둬, 옷 벗고 나 스스로 들어갈테니까"

그러면서 수영복 갈아입고 보란듯이 들어가는 여자. 그런 여자 난 별로다.

남자의 재미를 빼앗아가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찍자고 접근하는 남자가 있다.

물론 사진 찍는 척 하면서 물에 빠뜨리려는 수작?의 전단계이다.

소위 지혜롭다는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너 그런 다음에 물 먹이려고 하는거지. 내가 니 속 모를 줄 알아?"

 

남자의 낭만을 깨뜨리는 여자. 과연 지혜로운 것인가?

진짜 지혜로운 여자라면 남자가 장난치려는 것인줄 뻔히 알면서도 속아준다.

그리곤 속에 감춰두었던 멋진 수영복 차림을 보여주면서

"덕분에 새 수영복 자랑하게 되었네" 하면 장난은 로맨스의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서로 물장구치며 물먹이고, 물에 빠뜨리고.. 이런 고전적물놀이는 옆에서 보기만해도 여전히 즐겁다.

날씨가 너무 화창한 휴일 오전이다. 빨리 여름의 시작이 왔으면 좋겠다.

여름, 물에 빠뜨리기로 애정 표현하는 계절이다.

난 청년들과 어딜 가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누가 나를 빠뜨려 주었으면.." 난 아직 철이 없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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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