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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 16:07

in the Club 일상 속에서/지나간 일상2014. 12. 1. 16:07

 

 

 

▒ 세워진 옷깃의 매력

 

남자의 고독은 여자의 꿈이다.

노란 은행잎에 덮인 중앙공원 벤치에 낡은 버버리를 입고 고개 숙인 남자를 볼 때 여심은 콩닥 거린다.

나를 위해 시 한편 읊어 줄 듯한 입술에서 젊은 날의 베르테르가 떠오른다.

이제 여자는 연민에 넘쳐 남자를 안아주고 싶다.

 

 

▒ 뻔 한 말에 담긴 매력

 

여자는 수다꾼엔 질리지만 시인에게는 감동한다.

유머와 재치가 매력인 시대라고 하지만 여자는 유머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좋아한다.

여자는 농담보다 진지한 사랑고백에 얼굴을 붉힌다.

가끔 지나가듯 시적인 언어로 여자를 표현해 줄 때,

다른 이들은 그 느끼함에 울컥 구토 증세를 느낀다고 하지만 여자는 내심 좋다.

앵두같은 입술, 호수같은 눈동자, 사과같은 얼굴 등.. 남자의 상투어가 여자의 가슴에 맴돈다.

여자는 자기와 상관없는 유머보다 자기를 알아주는 삼류시에 사랑이 충동된다.

 

 

▒ 끄덕임에 담긴 매력

 

유난히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를 만났다.

그는 내 말에 끄덕이고 감탄하고.. 한 순간도 나의 말을 들으며 딴 짓을 하지 않는다.

나의 입술에 그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가끔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친다.

중간에 나의 말을 절대 끊지 않는다.

여자는 생각한다.

"와, 나와 정말 통하는 면이 있는 남자네"

마음이 반쯤 열린 여자는 이런 남자가 프로포즈 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사실 그 남자는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그녀의 입술 모양으로 말을 알아듣는다.

 

그가 한 여자를 만났다.

한 마디 말도 놓치지 않으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집중했다.

그러자 그날 밤 늦게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다음 주 커피를 사겠다고 한다.

"나 같은 남자가 뭐 좋다고"

 

여자는 말하고 싶다.

여자는 동감하고 싶다.

여자는 수퍼바이저같은 동지를 원한다.

 

 

▒ 기억의 매력

 

여자는 수다를 떤다.

취미, 좋아하는 노래, 감명 깊었던 영화라든지 그림 얘기를 여자는 했다.

몇 주 후 그 남자가 예쁜 카드와 함께 영화 티켓을 보냈다.

"지난 번 영화 얘기 너무 잘 들었어요. 그 영화에 나왔던 주인공이 이번에 새로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허락하신다면 함께 보고 싶습니다"

여자는 무심코 말한 건데 남자는 그녀의 말을 가슴에 각인하고 있었다.

그 남자는 노래방에서 여자가 좋아하는 노래만 부른다. 'Vincent'같은..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얘기했던가?"

'네, 당신은 기억못하지만 남자는 기억하고 있답니다. 10년 전, 중앙공원에서 당신이 얘기했다는 것을..'

 

 

▒ 빛나는 구두의 매력

 

요즘 여학생들이 남자를 보는 순서는 이렇단다.

제일 먼저 머리스타일을 본다.

유행이랍시고 헝클어진 머릿결을 한 남자...

이상하게 유행만 쫓는 천박한 남자처럼 보인다.

단정된 머리... 물론 8:2 가르마는 아닐 것이다.

두 번째는 얼굴을 보고, 세 번 째는 옷 입은 것을 보고, 네 번째는 깔끔함을 본다고 한다.

머리, 얼굴, 옷 ... 그러나 코디의 핵심은 네 번째 순서인 깔끔함이 주제이다.

남자의 패션은 구두에서 완성된다고 한다.

반짝 반짝 빛나는 구두를 보면 성격도 깔금할 것이라 여기기에 여자는 한번 더 남자를 훑어본다.

 

 

▒ 환상의 매력

 

여자는 남편의 환상이 깨질까봐 집에 있는 화장실에서는 큰 일을 못보고

친정집에서 봤다는 우스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환상이란건 인생의 묘약인 것 같다.

 

사진 좀 보내달라고 했다.

환상이 깨질까봐 못 보내겠단다.

자기를 좋아하는 환상의 바법에서 남자가 풀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녀에겐 있는 모양이다.

지금 나이가 몇인데.. ^^

지금도 예쁘게 보이고싶은 심리적 압박감에서 

그렇게 말하는 그녀가 참 귀엽다.

 

어느 팝에 이런 노래가사가 있다.

"하늘의 수많은 별 중에

그대라는 별을 만난 건

하늘의 아름다운 마법...

풀리지않기를.."

 

그래, 너에 대한 환상 고이접어 간직하마.

 

 

 

 

 

▒ 열정의 매력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클럽엘 갔다.

버버리 코트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도, 내 말을 잘 기억해주는 사람도,

빛나는 구두도, 깨질 환상의 아슬아슬함도..

이곳에선 다 소용이 없었다.

그저 열정만 있을 뿐..

 

아, 그렇다.

열정이 매력이다.

 

 

Reflection Of My Life / The Marma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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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