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

« 2024/10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2013. 3. 30. 07:51

퇴근길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13. 3. 30. 07:51

 

 

 

가는 길 /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番)……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江)물, 뒷 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말을 할까... 그냥 갈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어디론가 가야하는 길이었겠지.

해는 져가고 강물은 시간을 재촉하고...
자꾸만 뒤돌아 보며 가야할 길을 가야 하는 것이겠지.

산다는건 어쩌면 그런 후회와 아쉬움의 길을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남기고 걸어가야 하는...
보이지 않는 뒤에 서 있을지 모를 사랑과 숨결만이 들리는 그리움을 두고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는 길이 있으니 오는 길도 있겠지.
그렇게 두고온 사랑에게로 돌아갈 길도 있는 것일테지.

 

...

 

분당 율동공원엘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아님, 팔당댐 근처로 가면 볼 수 있을까...

 

들녁에 까마귀들이

더 이상 넘길 달력도 이제 얼마 남아있지않다고 말한다.

 

차창에 비친 저 여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해가 다 지기 전

미안하다, 고마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다고 말하라..권하고 싶다.

 

 

 

 

Chopin, Etudes,Op 10. No 3 in A minoin E 'Tristesse' 

 

Murray Perahia, piano


 

 

 

 


'음악에 부쳐 > 클래식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사론  (0) 2013.04.05
화장  (0) 2013.04.02
나는 인간이기에  (0) 2013.03.28
끊겨버린 전화  (0) 2013.03.16
내가 사는 아파트  (0) 2013.03.09
:
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