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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9. 22:04

여행에의 권유 음악에 부쳐/클래식 칼럼2022. 8. 9. 22:04

 

 

   

L'Invitation au Voyage(여행에의 권유)

 

 

 

 

 


 

누구나 미지의 세계로의 시간 여행을 꿈꾼다. 사실 삶 자체가 기나긴 여행과 같은 것인데... 발길 닿는데로 떠나고 싶은 것은 어찌된 연유일까?여행은 출발한 곳이 있으면 도착지가 있기 마련. 그러나 출발지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여행의 끝이다.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그런 여행을 꿈꿀 순 없는 것인가. 어디론가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 보들레르의 시를 듣는다.

 

 

Mykonos Panorama / Thomas McKnight      

 



여행에의 권유

내 아이, 내 누이여 생각해 보라
그곳에 가서 같이 살 즐거움을!
그대를 닮은 나라에서
한가로이 사랑하고 사랑하다 죽으리

그 흐린 하늘의 뿌연 태양은
신비로운 매력으로 다가오고
불안해 보이는 그대 눈은
태양이 흘린 눈물처럼 빛난다.

그곳엔 조화로움과 아름다움,
안락함과 고요함, 그리고 기쁨이 있다.


 

 

Mykonos Terrace / Thomas McKnight

 

보라, 저 운하에 잠자는 배들
정처없이 떠도는 것은 그들의 버릇.
그대의 욕망을 가득 채우기 위해
세상 끝에서 그들이 다가오고 있다.

저무는 태양이
들과 운하와 온 도시를
보라빛과 금빛으로 물들이고
세상은 빛과 따사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그곳엔 조화로움과 아름다움,
안락함과 고요함, 그리고 기쁨이 있다.

 

 

도시 생활이 가져다 주는 우울함과 퇴폐적 관능미, 그리고 종교적 신비를 상징적 기법으로 그려낸 시인 보들레르... 이 시는 그가 사랑했던 수많은 여인들 중에서 세번째 여인이었던 마리 도브렝에게 바친 것. 그가 꿈꿨던 세계는 첫번째 여인 장 뒤발과 함께 했던 쾌락만이 있는 남국의 환상적인 섬도 아니었으며, 두번째 여인 마담 사바티에가 동경했던 이성만이 존재하는 고결하고 이데아적인 세계 또한 아니었다.

 

보들레르는 그 두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안락하고 고요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유토피아적인 아름다운 세계를 꿈꿨던 것이다. 그래. 우리가 가려는 여행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유 또한 사랑으로 충만한 그런 곳을 찾기 위함이 아니던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그 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건 아마도 모든 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아닐까 싶다.


 

 

 

 

 

지난 한 달간, 여름 휴가 때문에 고민을 했다. 막상 휴가를 떠나려고 하니 집 문제로 부터 늙은 강아지 돌보기까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인천 앞 바다에 사이다가 떳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신다'는 만고의 진리를 설파한, 우리의 고 서영춘 선생께서도 '남자는 배짱, 여자는 절개'를 주장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이번 여름, 나는 밀라노로 향하는 풍선여행을 한번 상상해본다.

 

내가 상상하는 이번 여름휴가 작전은 이렇다. 비행기로 밀라노에 도착하여 베니스까지는 기차를 이용한다. 베니스에서는 그동안 못한 걷기운동을 통한 다이어트에 몰두한다. 라스베거스의 곤도라와 베니스의 곤도라가 같은 제품인지 확인을 할 의무가 있다. 베니스에서 1박을 하고, 밀라노로 돌아온다.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날, '최후의 만찬' 예약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켈란젤로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제한된 숫자의 관람객만 입장시키기 때문에 여행객이 많은 여름에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약없이 갔다가, 이틀이나 이 그림을 보기 위하여 웨이팅을 했지만 결국보지 못한 사람이 수두록 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무척 궁금했던 것이 있었다. 예수님 왼쪽의 사람이 남자의 모습인지 여자의 모습인지 이번에 확인하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밀라노에서는 렌터 열기구(풍선)를 하여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도시로 간다. 바로 프랑스 파리다. 루브르박물관 광장에 열기구를 내린 후 모나리자를 폼나게 감상한 후, 독일 뮌헨 님펜부르크성으로 날아간다. 천장의 섬세한 그림들과 금장식들을 볼 것이다. 그리고 라인강을 따라 강 양쪽의 크고 작은 성들을 하늘 위에서 볼 것이다. 한마디로 Romantic Rhine 고성古城여행이다.

 

 

 

 

 

중학교 때, 『80일간의 세계일주』(쥘 베른 작)란 책을 봤다. 그 책을 본 후 어른이 되면 반드시 나도 풍선여행을 하기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가 동명의 영화를 본 후 의구심이 들었었다. 정말 내가 풍선여행을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본 후 마음이 너무 설레어서 잠을 자지 못했었다. 가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본다. 풍선을 타고 다니며 세계 각국의 박물관이며 미술관을 구경할 수 있다면.. 혼자서는 조금 심심할 것 같고 영화 속에 나오는 하인役의 파스파르 투와 같은 털털하면서도 행운이 따르는 사람과 동무가 되어 풍선을 타면 너무 멋질 것 같다.

 

당신을 찾아 세계를 돌았어요.

잃을 것같은 희망을 이어 맞추면서,

지금의 당신의 미소를 어딘 가에서,

언젠가 찾아 낼 수 있을 줄 알고 있었어요.

그것은 외딴 시골이든가, 뉴욕, 파리라든가, 런던에서라고..

그러나 나의 여행은 끝났어요.

나의 세계를 당신에게서 찾아 냈으니까요..

 

 

『80일간의 세계일주』주제곡 가사다.

오늘 나는 델타에어라인의 특별 세일 가격을 발견하고는 뉴욕 행 델타 에어라인의 왕복 티켓을 무조건 질렀다. 오늘 구매한 표는 '환불 절대불가'이다. 만약 안가면 그냥 없어지는 표다. 그러나 인생은 깡다구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대학시절부터 꿈꾸어왔던 미 동부 뉴욕에서 부터 서부 LA까지의 미국 횡단 여행 계획이다. 비록 풍선여행은 아닐찌라도 나의 탁월한 운전실력으로 광활한 대륙을 관통하고야 말리라. 아니꼬운 사람은 무조건 저지르고 볼 일이다. 

 

 



                               
                       비발디 만돌린 협주곡 RV 425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더욱더 유명해진 이 곡은 만돌린의 발랄한 피치카토(현을 뜯어 소리내는 기술)가 쉬지않고 샘솟는 즐거움을 들려준다. 
비발디 특유의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밝은 곡으로 만들었다. 만돌린의 아름다운 음색을 살려, 멜로디 악기로서의 만돌린의 힘을 충분히 발휘시킨 명곡이다.
제1악장은 서주에 이어 만돌린이 아름다운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제2악장은 만돌린의 아리아풍 연주에 현악이 서로 균형 있게 어울린다. 제3악장은 만돌린의 생생한, 밝고 쾌활한 연주가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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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