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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자유롭지 / 백창우

 

 

좋은 음악은 향기가 있지

금방 알 수 있어

황폐한 스무 살, 창 없는 방에 엎드려

날마다 가위 눌릴 때

나를 깨워준 건 바로 음악이었어

 

좋은 음악은 나를 돌아보게 해 주지

금방 느낄 수 있어

무엇을 봐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하나하나 일러주지

음악은 나에게 이르는 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자유롭지

나를 둘러싼 모든 담장이 한순간 무너져내리고

그 사이로 길이 활짝 열리는 걸

막막한 어둠 속에 있을 때도 내가

푸른 하늘을 꿈꿀 수 있는 건

내 몸 어딘가에

내 마음 어딘가에

맑은 음악의 시냇물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야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나는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생의 비밀을 알게 되지

 

 

 

 

 

 

 

가장 아름다운 계절...?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묻는다면, 어쩔 수 없이 주관이 개입이 된 답변을 할거다. 난 겨울이 젤 좋다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답변을 할 리 없고,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란 것이 있는 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런 질문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주관이 개입이 된 답변을 듣기위한 질문이겠지.

 

아름다움의 기준...?

이 해묵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간혹 있기는 하다만,

아직은 철학이라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는 '미학'이라는 학문이 그렇다.

 

하지만, 미학이 아름다움에 대한 정답을 내려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나는 무척 회의적이다.

아직 인간이 인간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면 같을까...

 

실존철학이 있고, 인문학이 있고, 생명공학이 있고, 의학이 있지만,

아직도 인간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해보면, 인간에 대한 해답이 너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

마치 수 만개의 거울이 있는 방에 들어가 있어, 자신의 모습이 혼란스러운 것처럼...

아름다움이란 것도 그 답이 너무 많아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얼마든지 느낄 수 있다.

화성학을 모르고도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은 많으니까..

 

아름다움이란 아주 간단하지만 어려운 진리 앞에 몇 가지 해답을 주는 음악들이 있다.

그 수 만개 거울 중에 하나라고 보면 될까. ^^*

 

 

그 아름다운 거울들 중에서 하나를 오늘 아침에 소개할까 한다.

모잘트의 교향곡 32번 G장조이다.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음~~ 나를 비추는 거울은 나의 모습으로 그 대답을 할거다.

그리고 그 대답을 이 음악으로 대신하겠다.

이 음악 안에 해답이 들어있다고..ㅎㅎ

 

역시.. 객관적인 해답은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각각 아름다운 계절의 기준이 있듯이,

각자의 기준이 되는 계절을 상상하면서 들으면 참 좋은 곡일거다.

 

모잘트의 그 끝없는 상상력과 영감으로 얻어진

아름다운 멜로디와 부드러운 현악 합주, 그리고 그 둘의 조화.

대화하듯이 진행되는 음악들...

 

이 음악을 사이에 두고 하늘에서 쏟아내리는 눈발과 속삭이고 싶다.

먼동이 트기 전, 마치 나에게로 쏟아지는 듯한 새벽눈발 말이다..

다가오는 봄을 앞두고 겨울에게 '잘가라'고 마음으로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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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프랭크 안